집합건물 관리 분쟁에서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난도가 높은 소송 유형이 바로 관리단 결의 무효 또는 취소 소송이다.
관리비 부과, 관리인 선임·해임, 공사 계약 체결 등 거의 모든 주요 관리 행위는 관리단 결의를 전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의의 효력을 다투는 소송은 관리단 운영 전반을 흔들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관리단 결의 무효·취소 소송의 법적 구조와 그 판단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1. 관리단 결의의 법적 성격
관리단 결의는 구분소유자들의 집단적 의사를 형성하는 내부 의사결정 행위이다.
이는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관리단 운영에 직접적인 법적 효과를 발생시키는 행위로 평가된다.
따라서 결의가 적법하게 이루어졌는지 여부는 그 후속 행위의 효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 무효 소송과 취소 소송의 구별
관리단 결의를 다투는 소송은 크게 무효 확인 소송과 취소 소송으로 나뉜다.
이 둘은 요건과 효과가 명확히 다르다.
무효 소송은 결의 자체가 처음부터 법적 효력이 없음을 주장하는 것이고, 취소 소송은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결의를 뒤집는 것이다.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는 결의의 하자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3. 결의 무효 사유
결의 무효는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경우에만 인정된다.
대표적인 무효 사유는 다음과 같다.
법률에 명백히 위반되는 결의
결의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전혀 권한 없는 사항에 대한 결의
구분소유자의 기본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경우
이러한 경우 결의는 언제든지 무효를 주장할 수 있다.
4. 결의 취소 사유
결의 취소는 절차상 또는 운영상 하자가 있는 경우 문제 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집회 소집 절차의 하자
의결 정족수 미충족
의결 방식의 위법성
결의 과정에서의 중대한 공정성 침해
취소 사유는 상대적으로 폭넓게 인정되지만, 일정한 제약이 따른다.
5. 제소 기간의 제한
결의 취소 소송은 제소 기간의 제한을 받는다.
통상 결의를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로부터 일정 기간 내에 소를 제기해야 한다.
반면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은 원칙적으로 제소 기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 점은 실무에서 매우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6. 소송의 당사자와 대표자
관리단 결의 무효·취소 소송에서 피고는 관리단이 된다.
원고는 해당 결의에 이해관계를 가진 구분소유자가 된다.
관리단은 관리인을 통해 소송을 수행하며, 관리인 선임 자체가 다투어지는 경우에는 소송 구조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7. 결의 무효·취소와 후속 행위의 관계
결의가 무효 또는 취소되면, 그 결의를 전제로 이루어진 후속 행위 역시 영향을 받는다.
관리인 선임 결의가 무효가 되면, 그 관리인의 행위 효력도 문제 될 수 있다.
다만 제3자와의 거래에서는 거래 안전을 고려한 별도의 법적 판단이 이루어진다.
8. 법원의 판단 기준
법원은 결의의 하자를 형식적으로만 판단하지 않는다.
하자의 내용과 정도, 관리단 운영에 미치는 영향, 구분소유자 전체의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다.
경미한 절차 하자만으로 결의를 쉽게 무효로 만들지는 않는다.
9. 관리단의 예방적 대응 전략
관리단은 결의 무효·취소 소송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 사항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집회 소집 절차의 적법성 확보
정족수·의결 요건의 명확한 충족
회의록의 정확한 작성
관리규약과의 정합성 유지
결의과정의 투명성은 가장 강력한 방어수단이다.
10. 결론
관리단 결의 무효·취소 소송은 단순한 내부 다툼을 넘어, 관리단 운영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중대한 법적 수단이다.
결의의 적법성은 사후에 다툴 문제가 아니라, 사전에 철저히 관리해야 할 문제이다.
법과 절차에 충실한 결의만이 관리단을 불필요한 소송과 혼란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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